카카오 이슈를 바라보는 단상

Posted by DavidEugen on October 16, 2022 · 4 mins read

카카오 이슈를 바라보는 단상

일상 깊숙히 침투한 카카오

대한민국이 멈췄다

일부 언론에서 표현하는 이번 사태에 대한 표현이다. 과장이 있긴 하지만 그만큼 큰 영향을 끼쳤다.

당장 필자가 느낀 불편함 또한 적지 않다.

사실 카카오톡이 안되는 문제는 작은 문제에 속했다. 카카오톡을 이용한 로그인이 안되 다른 어플 이용에 문제가 생기고, 주로 이용하는 카카오뱅크 카드로 결제가 안되고, 개발자 들이 그동안 티스토리를 통해 많은 기술 나눔을 진행한 것을 느끼는 계기가 됐다.

그만큼 카카오가 우리의 일상에 깊숙히 침투해 있었던 것이다.

주식시장과 카카오

그런데 시기가 참 묘하다.

주식시장이 안좋아지며 카카오에 대한 평가가 새롭게 이루어 지고 있던 때에 이번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주식 시장이 활황을 거듭할때는 온갖 희망의 바람들이 주가에 그대로 반영이 되고 카카오라는 전체 플랫폼의 이점들이 계열사들의 쪼개기와 상장으로 각각 반영되기 시작했다. 상장을 과정에서 나타난 대주주들의 먹튀 논란으로 한동안 시끌하더니, 장이 빠지면서 그동안 계열사 들이 나눠 먹었던 플랫폼 가치가 신기루 처럼 사라지며 주가는 연일 신 저가를 기록하고 있었다. 더군다나 이제 본격적으로 수익구조 개편을 통한 수익 창출을 확대해 나갈 계획까지 발표한 터였다. 그러던중 데이터 센터 화재가 발생한 것이다.

데이터 센터 화재를 통한 단상

카카오 오류로 답답함을 겪던 가운데 이슈의 원인이 데이터 센터 화재 때문이라는 소식을 접한 순간 처음든 생각은 ‘카카오가?’ 였다. ‘우리나가 가장 큰 플랫폼을 가지고 있는 카카오에서 리스크 분산이 안되어 있었단 말인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세한 오류 부검이 나와 봐야 알겠지만 재난 복구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 안한 것으로 보인다. 물론 개발에 있어 distribution이 얼마나 큰 고민거리인지는 안다. 필자 또한 그 굴레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이번 사태가 발생한것만으로도 분산이라는 영역이 얼마나 어려운지 반증하는 사건이기도 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 최대 플랫폼에서 발생한 사건으로는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다.

그러면서 든 생각이 당장 내일부터 각 회사들에서 논의될 재난 복구 대응책과 이로 인한 여러가지 대응 조치들이 결코 가볍지 않을 것이다. 당장 웹 개발 분야에서 이야기가 나올 분야가 Oauth가 아닐까 싶다. 이제는 대중화된 소셜로그인은 기존에 외부 소셜계정에 대한 신뢰를 기반으로 일반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분야이다. 그러나 이번 계기를 토대로 Oauth에 대한 다중 인증, 혹은 Natvie 인증과 병행이 필수적으로 진행되지는 않을까 예상해 본다.

지금의 개발들은 하드웨어의 성능 발전과 그에 성능에 대한 신뢰위에서 더 생산성 높은 작업들을 진행하고 있으나, 로우레벨의 하드웨어도 함께 고려하는 방식도 함께 고려애 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이 아이디어는 인공위성의 반도체에서 차용한 생각이다. 인공위성의 반도체는 성능적 이점을 포기하더라도 극한의 환경에 대비한 안정성, 고 신뢰성 장비들을 이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소수의 집중화된 데이터 센터 보다, 저비용의 하드웨어를 이용한 다수의 데이터 센터로 분산하는 아키텍쳐는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음 적다보니.. 에너지 효율성은 떨어지는 문제점이 있네요… 이번 사고는 UPS 배터리 문제라는 이야기가 있고 이는 저비용 고신뢰성의 하드웨어에서 동작하는 필수 서비스만 구동한다 하더라도 전력 문제가 있을 수 있겠네요)

#1. 그나저나 나비효과로 배터리 분야에 불똥이 튀는건 아닌지..

개발자로서의 단상

이렇듯 하나의 사건에 대해 떠오르는 생각과 이상을 적어 볼 수는 있겠으나 이를 눈에 보이는 결과물로 구현하는 바는 쉽지 않음을 알고 있다. 좋은 코드를 위해 여러 방법론들을 공부하고 연구해 보지만 실전에서는 많은 괴리와 상황에 따른 다른 대처들을 해야했던 경험들을 떠올려 보면 Computing이라는 분야가 Tech의 분야이기도 하지만 아직 많은 논의들이 충돌하고 검증해 보며 살아 움직이는 명확한 법칙이 적용되지 않는 분야 같기도 하다. 그래서 더더욱 경영과 기획 그리고 개발로 이어지는 고리가 유기적이지 않고 멀게만 느껴지는 이유인것 같기도 하다.

#2. 밤샘 복구에 고생하고 있을 개발자들 및 엔지니어들, 그리고 화재 진압에 고생하시는 소방관들 생각하면 눈에 습기가.. ㅠ

#3. “극혐”을 극혐한다. 이번 사태를 통해 일부 사람들이 자신의 불편함을 토로하는 과정 중 “카카오 극혐”이라며 비난 하는것을 봤다. “극혐”이 일상화 된 사회. 해결책을 함께 생각하는 것이 아닌, 책임없이 모든것을 판단하고 누구도 부여하지 않은 권한 또는 권리로, 사안을 단정하여 비난의 말로 시작하는 이들이 불편하다.